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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사이트 웹 표준 안 지킨다

디지털타임스 | 기사입력 2008.08.28 08:03


본지조사, 파이어폭스ㆍ오페라 사용때 30% 이상 중대오류

정부가 웹 표준 준수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중앙부처 사이트부터 웹 표준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웹 표준 수준을 높인`인터넷익스플로러(IE) 8'이 출시되면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지가 최근 43개 중앙정부사이트를 대상으로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브라우저의 사용 가능여부를 조사한 결과 30% 이상(파이어폭스 34%, 오페라 30%)의 사이트가 메인 화면 깨짐이나 메뉴가 작동이 안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청 와대와 대통령 직속기관, 정부 15개 부처와 18개 청을 대상으로 메인화면의 내용과 메뉴의 작동여부, 표본조사를 통한 페이지 이상을 확인한 결과 파이어폭스 사용시 15개 사이트가 중대한 이상을 보였으며 오페라는 13개 사이트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약간의 글자 깨짐 등 사소한 이상현상을 합할 경우 웹 표준과 브라우저 호환성이 떨어지는 사이트는 50%에 달했다.

감사원 사이트의 경우 메인 화면의 상당수 메뉴가 작동하지 않아 사이트를 거의 사용할 수 없었으며 국토해양부, 국가보훈처 사이트 등도 메인 화면에 이상이 나타나고 일부메뉴를 사용할 수 없었다. 관세청, 방위사업청, 병무청 등도 IE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로는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특히 웹 표준 준수지침을 마련한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경우 고객센터 페이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체면을 구겼다.

이같은 오류현상은 웹 표준을 준수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에만 적합하도록 사이트를 제작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최 근 정부가 웹 표준에 관한 지침을 공지하고 준수 대책을 발표했지만 모두 권고 수준이어서 각 부처 웹사이트 담당자들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들은 해당 부처 책임자들이 웹 표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사이트개발 후 웹 표준에 대한 테스트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70%대인 것을 감안할 때 20%를 넘는 브라우저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해외인터넷 사용자들의 사이트 이용을 제한, 우리 인터넷 환경을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MS는 하반기 출시할 익스플로러 8.0 버전에서 웹 표준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인데 국내 사이트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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