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웹에 어플리케이션의 개념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웹은 기본적으로 문서다. 그래서 문서나 책을 출판하는
퍼블리시(publish)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고, 실제로 이 단어는 이미 여러곳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플래시에서 HTML
코드를 만드는 기능도 퍼블리시고 MS 프론트페이지(FrontPage)에서도 퍼블리싱이라는 용어를 썼다. 그리고
어도비(Adobe)에서도 웹페이지를 만드는 작업을 웹 퍼블리싱(Web publishing)이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툴에서 웹페이지를 실제로 제작하거나 배포하는 단계를 지칭해서 퍼블리시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었다. 웹을 출판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기존의 시각에만 집중한 웹 저작과는 반대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도 이 용어를 선택하게 된 이유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그리고 웹에이전시라는 용어를 홍익인터넷에서 만든 것과 같이 웹퍼블리셔라는 용어도
나중에 많이 사용될 수도 있다는 모험으로 명함에 웹 퍼블리셔(Web publisher)라는 업무 역할을 박았다”.
당연히 처음에는 이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부연 설명을 붙여야만 했다. 그리고 견적서에도 웹 퍼블리셔 항목이 들어가면
열이면 열, 견적서를 확인하자마자 전화를 걸어서 이 항목이 도대체 뭐냐고 물어왔다. 그럴 때는 나 자신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게 힘들었고 다른 사람들도 역시 설명하기를 힘들어 했다. 회사에서도 명함에 넣는 것까지는 이해를 해 줬지만 실제로 이
역할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HTML 코더의 수준 이상으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 다행히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고객사에서도
웹 퍼블리셔라는 용어에 대해서 질문을 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앞에서도 잠깐 얘기 했지만 이 용어를 만들게 된 이유는 퍼블리싱이라는 업무가 기존의 포지션에서 벗어나서 보다 확실한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사용자측 개발이 매우 중요한 영역이고 제품의 품질과
직결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용어는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지금같이 자리잡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커뮤니티도 생겼고 많은 분들이 웹 퍼블리셔를 자청해서 보다 나은 웹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요즘은 클라이언트 사이드 개발
뿐만 아니라 웹표준, 웹접근성 전문가를 지칭하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다.
웹 퍼블리셔라는 말은 아직 완성된 말은 아니다. 그리고 그 말을 완성시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웹 퍼블리셔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만들어 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김춘수의 꽃에서와 같이 이름을 정하고 불러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물론 모든 웹 퍼블리셔들의 능력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자신을 웹 퍼블리셔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은 웹
퍼블리셔가 되는 것이고 같은 목적을 향해서 노력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보다 많은 웹 퍼블리셔들이 나와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하고 웹 시장에서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하고, 보다 나은
웹, 보다나은 IT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자신있게 외치면 결국 그렇게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의 힘은 무한하니까….
출처 : Standard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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