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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든 사람의 관계든 지나치게 빠르면 꼭 문제가 생기게 되어있어.
달리지 않으면 넘어진다고만 생각했지, 달리다 힘들면 멈출 수도 걸어갈 수도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 어느 순간, 뭔가에 둘러싸여 둥둥 떠밀려 간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네. 그것을 알아 챈 순간 아주 기분 나빴어. 내가 가야 하는데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간다고 생각해보게. 죽을 때가 되니까 정신이 든거지. 허허허”
오랜만에 매끄러운 문체와 소설의 맛을 느낄수 있었던 책이다.
시간을 분,초 단위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시간에 대한 주인공의 관점과,
빠른 속도 때문에 잃어버리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할아버지의 메시지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바람의 언덕을 통해서 고난을 맞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혼자서 견디려고 하지 말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서 함께 해결하려고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철학적이고 관념적일 수 있는 시간이라는 주제를 추리소설 기법으로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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