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무 약속도 없는 토요일.
역시나 한 주일간의 업무를 정리하러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뭐가 그리 바쁜지 지난 몇 개월동안 기술서적이 아닌 책을 몇권 못보고 지냈네요. 
저희 회사는 매달 사내에서 독서발표회를 합니다.
이번주에 있을 사내 독서발표회를 생각하고 있는데 책상위에 선물받았던 책이 눈에 밟히네요.
선물을 받아두고서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잘되었다 싶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책도 항상 배울것이 있다는 것이 제 평소의 지론입니다. 

그런데 저는 나꼼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시민의 한사람입니다.
그리고 이책은 현직 국회의원이 저자입니다.
BBK, 에리카김, 김경준, 내곡동, 저축은행, 자원외교, 1억피부과, 한미FTA, 선관위 DDos 등등 다양한 흥미거리를 제공해주는 한국의 정치사회에 WTF을 외치는 입장에서 현직 국회의원의 살아온 이야기를 읽으려니 사실 뭐 배울만한게 있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좀 불편한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는 동안 제 생각은 기우였음을 확신하게 되었죠.
다 읽고나서 저는 몇 가지 부러움이 생겼으며 몇 가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짜장면 냄새를 풍기던 아버지, mp3안에 '아버지'라는 노래를 넣고 듣는다는 막내 딸 하늬, 꼰대와 어른의 차이를 알려준 아들 한결이, 자신의 신념을 지원하는 동지이자 함께 꿈을 꿀 수있는 아내는 저를 부럽게 만들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살기에는 너무나 비상식적인 사회여서 민주화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좁은 감방안에서 시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치열한 정신은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현실에 대한 제 무관심을 되돌아 보게 만들었고, 나의 꿈만을 강조하면 꿈의 진정성은 사라지고 오히려 꿈에서 멀어진다며 책상앞에 붙여두었다는 '남의 꿈을 이루게 한다'는 문구는 나의 꿈을 위해서 달려가는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독서 후  정치에 관심이 더 생겨서 바로 http://www.2012win.kr 가서 선거인단으로 등록했고
저자의 트위터도 방문해서 읽어보았습니다. https://twitter.com/#!/kyh21

입지전적인 스토리 때문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꿈을 꾸고 있고 그 길을 위해서 걸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람은 훌륭한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저는 이 사람이 말하는 덧셈정치론(더하면 이기고 빼면 진다)을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흠..그런데 나는 서울 송파구다. (저자는 안산 상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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